한국MS, 이탈 고객에 `라이선스`로 보복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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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이탈 고객에 `라이선스`로 보복조치
  • 성현희 기자
  • 승인 2014.01.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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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대표 김 제임스)가 자사 이탈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감사를 강화해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일방적인 라이선스 가격 인상과 함께 대량 구매 할인 혜택을 없애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정책 시행에 원성을 키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가 구글 앱스를 도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SW) 단속은 물론이고 라이선스 감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대량 구매 고객에 한해 지원해 주던 할인 정책도 없애 고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구글 앱스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MS 대안으로 많은 기업들이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대한제강, 현대유엔아이, 동부CNI, 부광약품, 알라딘, 세종공업, YG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용했다. 관련 공급 업체도 지난 3년간 20여곳이 생겼을 정도다. 반면에 MS의 `오피스365`는 기대만큼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견 기업 A사는 구글 앱스 도입을 결정하고 MS와 기업단위일괄계약(EA)을 기존 대비 사용자 수를 낮춰 재계약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국MS는 모 법무법인을 통해 불법 SW 사용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 실제 직원수만큼 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고 사용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구글 앱스 도입을 미루고 MS와 라이선스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회사 IT담당자는 “직원수와 오피스 사용자가 분명히 다른 데도 일방적인 추측으로 계약을 요구한다”며 “구글 앱스 도입을 계획한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심하게 라이선스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MS는 대량 구매기업 고객에 한해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EA 라이선스가 대표적이다. 가령 1000명의 사용자가 있다면 700명 수준으로 할인해 준다. 하지만 구글 앱스를 추가 도입하거나 교체를 검토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이러한 할인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또 EA 계약 갱신을 하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불법 SW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MS가 오피스 시장의 경쟁사를 의식해 `발목잡기`를 하는 것”이라며 “구글 앱스를 도입한 많은 기업들이 MS의 부당한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MS는 지난해 말 라이선스 체계를 바꾸면서 윈도 서버 운용체계(OS) 등의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다. 고객들은 이 같은 일방적인 가격인상까지 겹쳐 최대 40% 가까운 비용을 추가 부담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한 기업의 IT 담당자는 “MS 오피스 사용자를 줄이고 저렴한 구글 앱스로 도입했는데도 서버 비용까지 인상돼 당초 예상했던 비용 절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MS의 이 같은 예측할 수 없는 가격 인상과 고무줄식 영업 방침이 결국 고객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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