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파미셀 등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R&D, 판매, 해외진출을 강화한다. 연초부터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량이 급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다. 신규 치료제 인허가, 생산시설 확대, 해외 진출 등 긍정적 신호도 예고돼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
메디포스트는 사실상 작년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93억1900만원으로 전년(21억1400만원)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은 286억5400만원으로 23.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3억6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60% 가까이 차지했던 제대혈은행 사업 부진 탓이 크다.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법정 싸움까지 번진 `제대혈 무용론`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판매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국내외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특허를 다수 획득했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올해도 카티스템 판매 증대와 해외 임상, 뉴로스템과 뉴모스템 임상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차세대 줄기세포 배양법 기초연구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수출도 단계별로 진행한다. 5월 미국에서 임상1, 2a상을 완료한다. 차기 임상시험을 위한 현지 파트너십 체결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중국은 보건당국이 발표할 예정인 줄기세포 치료제 인허가 가이드라인에 맞춰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 구축 등을 논의한다. 일본도 연내 임상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초 줄기세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주목받는 `뉴로스템`도 올해 임상 1, 2a상을 마무리하고 차기 단계를 진행한다.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은 이르면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을 추진한다.
파미셀은 작년 성장을 견인한 바이오제약사업에 올해도 기대를 건다. 해당 사업부 매출액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심장질환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AMI`를 포함해 바이오제약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작년 설립한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병원을 판매거점인 동시에 줄기세포 인식확산 채널로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울산에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이 완공된다. 생산규모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원료의약품 `뉴클레오시드`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줄기세포에 대한 의료계와 사회적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년 관련 규제가 해소됐지만, 각종 특혜의혹에 휩싸이며 산업계 전체가 위축됐다. 환자 불신을 해소하고 기업이 R&D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정부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줄기세포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 영역은 정부 규제가 산업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정, 목표를 갖춘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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