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바이오 육성 전담 기구·R&D 체계 개편 시급
상태바
[새 정부에 바란다]바이오 육성 전담 기구·R&D 체계 개편 시급
  •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5.10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바이오사업 규모 및 전망
국내 바이오사업 규모 및 전망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강조한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바이오산업 육성 기대가 높다.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담 기구 설치 목소리가 나온다. 기초과학을 넘어 서비스, 융합형 기술 확보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

10일 바이오·제약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련 산업 육성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을 총괄할 기구 신설과 전문 인력양성, 재정 지원 등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성장동력 창출' 부문에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영역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 직속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분과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다른 후보들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구체적 공약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산업계 기대가 크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육성책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강조한 새 정권도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영역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육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기존 산업 목마름을 해소하는데 바이오, 제약 산업이 적격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관련 분야 과제와 육성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업계가 서둘러 주문하는 것은 산업 육성을 책임질 독립 기구 신설이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새로운 경제 축으로 떠오른다. 10년 뒤에는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3대 산업 규모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능이 여러 부처에 산재한 상황을 개선, 집중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세 개 부처로 흩어진 정책을 총괄하고 조율할 컨트롤타워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책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선 새 정부는 제약산업을 국책산업으로 삼고 선제 대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통력 직속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범부처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컨트롤타워보다는 실제 업무를 추진할 독립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태동기인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성공 여부가 3~5년 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내 바이오특별위원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역할 한계가 명확하기에 독립 부처 신설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기존 바이오 분야 컨트롤타워가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빠른 의사결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독립 부처가 필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육성도 혁신적인 개혁이 없으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R&D 체계 개편도 주문했다. 화학, 의학, 소재 등 특정 영역에 한정한 R&D 투자가 아닌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과제 발굴이 절실하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현재 정부 R&D 투자는 특정 분야 전문가가 주도해 한 가지 기술을 개발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미래 헬스케어는 공학, 바이오, 물리 등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융합한 영역으로, 국가 R&D 체계도 이에 맞춰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