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IT컨퍼런스①]한국 금융IT 변화 이유는 ‘IT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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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IT컨퍼런스①]한국 금융IT 변화 이유는 ‘IT패러독스’
  • 안호천 기자
  • 승인 2010.10.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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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먼저 왜 변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를 통해 IT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해야만 조직과 프로세스, 직무 등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이를 공감한다면 조직의 변화가 훨씬 용이해집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사장은 21일 역삼동 한국은행 강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2010 한국은행 금융IT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뉴 노멀 시대의 금융IT 조직 및 거버넌스 고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김 사장은 금융IT 조직의 변화 동인, 조직 유형, 변화 동인에 따른 바람직한 조직 유형 등 3가지 관점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사장은 한국 금융IT의 패러독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사장은 한국 금융IT의 패러독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금융IT 조직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4가지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T비용 증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금융지주사의 출현, 신경제 대두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IT의 역할이 바뀌고 있으며 IT관리가 더욱 성숙돼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2000년과 비교했을 때 2009년엔 아웃소싱 등으로 인해 IT직원은 감소했지만 전체 IT투자는 은행 2.5배, 보험 2배, 증권 1.25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IT투자 증가만큼 수익은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그 이유는 운영효율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또 1990년대 미국의 금융IT 투자가 고객 부문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IT투자 대비 생산성은 계속 정체됐던 ‘IT패러독스’가 국내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관성과 지속성 있는 투자가 요구되며 IT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IT조직의 변화 동인 중 하나이다. 2000년대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시대였다. 금융기업들은 앞다투어 사상과 구조가 전혀 다른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효과적인 활용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김 사장은 “시스템 개발은 한 번이지만 운영은 장기간”이라며 “새로운 상품과 고객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업 부서의 시스템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조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IT거버넌스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의 출현 역시 IT조직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여러 금융지주사들이 IT자회사로 IT조직과 인력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와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오픈 이노베이션, 체험경제, 모빌리티 등 신경제가 대두되는 것도 IT의 역할을 바꾸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동인들에 따라 IT조직의 유형을 코스트센터, 서비스센터, 밸류센터, 서비스엔티티(Service Entity) 등 4개로 분류해 설명했다. 코스트센터는 비즈니스 업무의 IT 활용이 낮고 업무 수행만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에 반해 서비스센터는 비즈니스 서비스에 IT서비스를 필수적인 요소로 삼고 있으며 업무 성과를 지원하는 조직을 말한다.

밸류 센터는 비즈니스 전략수립과 수행을 지원하는 조직이며 서비스엔티티는 IT부서 자체의 독자적 수익 모델을 일컫는다.

김 사장은 “우선 회사의 경영 전략과 내부 IT 역량을 분석해 IT조직의 유형을 선택한 후 이를 중심으로 조직도와 프로세스를 구체화해 이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사진>김인현 투이컨설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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