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허가 1호 팩티브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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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허가 1호 팩티브 '굴욕'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4.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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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특허만료 앞둬…국내사 제네릭 '무관심'

[프레스나인]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가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제네릭을 개발하겠다는 제약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산신약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국내 시장에서조차 상업성을 외면받는 실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팩티브의 물질특허가 2021년 1월11일 만료된다. 해당 특허는 항균력을 나타내는 신규 퀴놀론계 화합물과 그 제조방법에 대한 발명이다.

물질특허는 성분 발명에 대한 원천특허다. LG화학은 퀴놀론 물질을 발명해 '제미플록사신'이라고 정식 이름을 부쳤고, 2012년 11월 국내에서 특허를 등재했다.

독점 기간 동안에는 다른 자(기업)가 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독점 기간이 만료되면 누구나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1월12일 이후로 팩티브 제네릭이 출시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팩티브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신청한 제약사는 전무한 상태다. 보통 제네릭은 연구단계에서 상용화까지 1~2년이 걸린다.

특허를 깨고 제네릭을 조기 출시하기 위한 특허심판 청구도 없긴 마찬가지다. LG화학은 팩티브의 후속특허인 신규염 특허를 2012년 11월 등재했다. 신규염 특허는 올해 9월21일 만료된다.

팩티브 제네릭 개발이 외면받는 이유는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팩티브는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그쳤다. 오리지널약의 시장 규모가 적어 제네릭 기대 매출도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팩티브 제네릭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 시설을 갖춰야 해서 비용 부담이 크다. 보통 새로운 항생제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20~50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항생제 시설을 갖춘 기업에 위탁 생산을 맡겨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팩티브는 국산신약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쟁약물의 등장과 현지 파트너사의 전략 변화 등의 요인으로 현지에서 상업적 성공에는 실패했다"며 "국내에서도 오리지널약의 매출이 적기 때문에 제네릭 개발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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