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태준제약, 배당잔치에 오너家 94억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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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태준제약, 배당잔치에 오너家 94억 ‘두둑’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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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1045억, 영업익 260억 기록…배당성향 39%
이태영 대표 외 1인 100% 소유기업, 최근 3년 240억 배당금 수령

[프레스나인] 비상장사인 태준제약의 오너家가 배당잔치로 지난해 두둑한 현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영 대표 개인기업인 태준제약이 94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배당금 전액이 오너家 호주머니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태준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5억원과 2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32%(64억원)나 끌어 올린 덕에 업계 평균을 훌쩍 넘는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외 기업투자이익 등 50억원이 넘는 별도수익을 올려 당기순이익 242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달성한 태준제약은 곧바로 주주보상 차원에서 중간배당 44억원을 포함해 총 94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현금배당금/당기순이익)은 39.1%로 벌어들인 전체 수익의 40%를 주주에게 성과금으로 안겨준 셈이다.
 
고배당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태준제약이 100% 오너家 기업이기 때문이다. 비상장기업인 태준제약의 주주구성이 정확히 공개돼 있진 않지만 이태영 대표와 외아들인 이준엽 대표로 추정되는 1인이 전체 주식 64만주를 모두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겉보기엔 주주 친화정책이긴 하지만 배당금 전액은 사실상 이태영 대표 오너家가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고배당 정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도엔 80억원(배당성향 39%), 앞선 2017년도는 67억원(배당성향 37.2%)을 배당했다. 오너家는 최근 3년간 총 24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3년간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동안 쌓아온 이익잉여금 덕분으로 풀이된다. 2019 감사보고서(개별)에 따르면 태준제약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18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말기준 곳간에 쟁여놓은 현금성자산만 438억원에 이르는데다 매도가능한 보유증권은 600억원에 이른다. 튼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1000억원을 현금화시킬 수 있는 알짜기업이다.
 
이태영 대표가 지난 1978년 설립된 태준제약은 안과, 소화기내과, 조영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다. 자체 생산한 녹내장 치료제와 무균 점안제를 유럽 전역에 수출하고 있다. 혈관 조영제, MRI 조영제, 위장관 조영제 등 조영제 3대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조영제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태영 태준제약 대표
이태영 태준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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