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제약, 배당금 11억→94억 높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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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제약, 배당금 11억→94억 높인 ‘속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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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대표 오너家, 배당으로 5년간 275억 현금 확보
창업주 이 대표 올해 나이 77세, 2세 이준엽 대표 승계 주목

[프레스나인] 비상장사인 태준제약이 배당정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덕에 오너家는 최근 5년간 약 300억원에 가까운 현금보따리를 챙기게 됐다.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보상차원이기도 하지만 오너2세의 경영승계자금을 마련키 위한 포석이 깔려있단 해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태준제약은 지난해 중간배당 44억원을 포함해 총 94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현금배당금/당기순이익)은 39.1%로 벌어들인 전체 수익의 40%를 주주에게 성과금으로 지급했다. 태준제약은 이태영 대표와 그의 외아들인 이준엽 대표로 추정되는 특수관계인 1인이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다.
 
배당금은 ▲2015년 11억5000만원에서 ▲2016년 24억원 ▲2017년 67억 ▲2018년 80억원 ▲2019년 94억원 등 5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고, 배당성향 역시 17%→22%→37.2%→39%→39.1%로 크게 확대됐다.
 

배당금을 단기간 내 9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영업이익 개선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5년간 개별기준 매출액은 ▲2015년 928억원 ▲2016년 1055억원 ▲2017년 1065억원 ▲2018년 954억원 ▲2019년 1045억원으로 상승폭은 크진 않았지만 영업이익 상승이 눈부셨다. 2015년 76억원에서 107억원→199억원→196억원→260억원으로 4년 새 3배가 넘게 상승했다.

배당금 확대 배경엔 오너2세인 이준엽(46) 대표의 경영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준엽 대표(46)는 2009년 부사장으로 입사해 부친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대약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에서 면역학 전공으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창업주인 이태영 대표(77)가 점차 고령의 나이에 접어듦에 따라 당장 후계구도를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태준제약의 승계작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준엽 대표가 외아들인데다 회사 역시 100% 특수관계지분으로 묶여 있어 지분 증여만 정리되면 오너2세 승계작업은 마무리된다. 결국 이 대표 입장에선 주식 인수 및 증여세 부과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그 연장선에서 배당확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기업이라 지분변동에 대한 정보가 없어 후계구도가 정확히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알 순 없지만 아들인 이준엽 대표에게 지분증여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여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배당금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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