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제약, ‘인보사’ 유탄에 7년만에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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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제약, ‘인보사’ 유탄에 7년만에 적자전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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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명과학 사태에 제약 영업활동도 위축…제품매출 하락으로 영업손실
7월 구원 등판한 전재광 대표, 실적방어 실패에 꼼수영업 논란까지 ‘속앓이’

[프레스나인] 코로나19 틈을 타 영업사원에 병원방역을 지시해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인 코오롱제약이 지난해 7년만에 영업손실을 맞았다.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가 코오롱제약 영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오롱제약 매출은 전년대비 1.1% 소폭 상승한 1080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18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금융비용과 법인세비용 증가로 42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던 이유는 직접 생산한 제품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품의 매출은 전년도 758억원에서 667억원으로 12%(91억원) 하락했지만, 그 공백을 도입상품으로 메우며 1000억원대의 매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애보트와 애보트의 전문의약품 10종에 대한 공동 마케팅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보트 상품 비중이 올라가며 지난해 상품매출은 309억원에서 413억원으로 33.6% 성장했다.
 
결론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비중이 쪼그라든 반면, 수익성이 낮은 도입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다 보니 원가율이 크게 상승했고, 이는 이익률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원가율은 전년도 50.7%→57.4%로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3.2%에서 손실로 전환했다.
 
코오롱제약의 제품판매 하락은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소속과 영역이 다르다 할지라도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코오롱제약 입장에선 이미지 실추가 영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졌을 거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료진 입장에선 인보사 사태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브랜드사의 제품을 새롭게 또는 이전 그대로 사용하기엔 상당히 거부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인보사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코오롱제약 영업활동에도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제약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줄고 영업사원 방문이 어려워지자 꼼수마케팅을 펼쳐 구설수에 올랐다. 코오롱제약은 영업부 팀별로 방역소독기를 비치해두고 영업사원들에게 담당거래처(병원)를 방문해 방역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려 리베이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제약으로까지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이우석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JW중외제약 전재광 대표가 구원등판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 실적개선 등 중책을 맡은 상황에서 최근 편법 영업활동 논란까지 이어져 전 대표로서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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