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코로나19 임상서 ICHOR 기기 변경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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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코로나19 임상서 ICHOR 기기 변경한 속내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5.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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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자궁경부전암 지분계약 맺어…국내 E사 제품으로 대체

[프레스나인] 제넥신이 개발을 중단한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GX-188)에 대한 권리를 두고 미국 ICHOR(아이코어)사와 지분계약을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유전자백신인 GX-188은 전기천공(Electroporation) 방식의 기기(이하 EP)로 약물을 주입한다. 임상시험에서 사용한 기기는 아이코어의 'TriGrid'다. 아이코어는 기기 제공에 따라 GX-188 자궁경부전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분 계약을 맺었다.

반면 현재 추진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1상 임상시험(GX-19)에선 아이코어사가 아닌 국내 E사 제품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코어 기기를 사용한 자궁경부전암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 기기 변경을 결정한 것은 아이코어와의 앞선 계약 내용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이외 적응증에선 다른 기기를 적용하는 것을 두고 논의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TriGrid Delivery System(사진=ICHOR 홈페이지)
TriGrid Delivery System(사진=ICHOR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제넥신은 EP 기기 제공에 따른 비용 대신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분을 아이코어에 줬다"면서 "추후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은 아이코어에 지분을 주지 않기 위해 제넥신에서도 자체기기 개발 노력 등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제넥신은 지난 2018년 무바늘(needle-free) 유전자백신 플랫폼 업체인 미국 파마젯(Pharmajet)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임상을 준비 중인 GX-19에도 국내 E사 제품 뿐 아니라 무바늘 플랫폼 적용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자궁경부전암 백신 개발은 중단한 상태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지난해 중순경 GX-188이 자궁경부전암에서 2상 결과가 좋지 않아 개발을 중지하고,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하는 자궁경부암에 집중하겠단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같은해 말 제넥신은 GX-188의 자궁경부전암에 대한 긍정적인 2상 결과를 미국암학회(AACR)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히고, 사업성을 고려해 후속임상을 중단했단 입장을 배포했다.

앞선 관계자는 "제넥신이 자궁경부전암 임상을 더 키우지 않은 것은 시장규모에 대한 고려도 있었겠지만, 아이코어와의 지분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한 제넥신 직원도 "(윗선을 제외한) 내부에서도 자궁경부전암에서 아이코어와 계약한 정확한 지분율은 모르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서 아이코어가 아닌 E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코어와 지분 관계도) 일정부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넥신은 아이코어와 지분관계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궁경부전암 임상 중단은 시장규모 분석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키트루다와 병용시 시장이 더 크고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다른 부분을 고려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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