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제약사 직원들 자율 재택근무에도 출근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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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약사 직원들 자율 재택근무에도 출근 선택한 이유는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8.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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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동영상 영업 피하고 출장비도 받고…"병원 방문이 낫다"

[프레스나인]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에 맡긴 한 다국적제약사에서 대부분 영업사원들이 일비(출장비) 수령 등을 이유로 현장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제약사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해지자 긴급 회의를 통해 내근직 부서는 전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영업부서는 자율적인 선택에 맡겨 재택을 하거나 필요한 경우 현장출근을 하도록 공지했다.

하지만 대다수 영업사원은 현장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시 해야 하는 동영상 영업을 피하고 현장영업시에만 지급되는 일비를 지급받기 위해서다.

A제약사 직원은 “내근직은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영업부는 대부분 병원방문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영업부는 재택근무와 현장영업 어떤 것을 선택하든 자율적으로 하도록 공지가 내려왔지만, 대부분 일비를 받기 위해 대게 1콜(거래처 한 곳 방문) 정도 방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택시 디테일(제품설명) 동영상을 찍어 거래처 및 회사에 보고해야 하는 점도 영업사원들이 출근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다.

또다른 A제약사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것은 일비를 받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동영상 영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도 적잖다”며 “(재택시) 동영상을 찍어 거래처에 전송하고 팀장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데 이는 대다수 직원들이 원치 않는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가 파업을 논의하고 일부는 환자가 줄어든 병원들도 있는 상황에서 동영상을 찍어 전송하는 것을 의사들이 반길 이유가 없다”며 “일비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동영상 영업을 피하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병원으로 나갈 궁리를 할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기 위해선 동영상 영업을 없애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앞선 직원은 “초창기 M사의 동영상 영업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신선하다고 회자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에 맞물려 다른 다국적제약사, 일부 국내사들까지 흉내를 내면서 더이상 의사들도 반기지 않는 번거로운 영업형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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