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고 피나고 "우리아이도 피해"…인천어린이집 사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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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들고 피나고 "우리아이도 피해"…인천어린이집 사건 일파만파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01.22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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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잇따라…학부모들, 교사학대 이어 원장 방임 등 호소

[프레스나인]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전원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인천 국공립어린이집(서구 가좌3동)에서 피해 학부모들의 추가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원장이 총괄하는 교사-학부모 소통 어플리케이션을 비롯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멍든 상처 등을 알려온 만큼 교사들의 학대행위와 더불어 원장의 방임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의 키즈노트 어플리케이션 일부
아동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의 키즈노트 어플리케이션 일부

인천서부경찰서가 확인한 이 어린이집 2개월분 CCTV 영상과 학부모들 증언에 따르면 교사들은 만 0세 아동부터 자폐아동 등 10여명을 때리고 물을 뿌리고 사물함에 밀어 넣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CCTV 영상이 남아있지 않은 6개월 이전 학대당한 사실을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11개월 아이를 3개월가량 이 어린이집에 보냈다”면서 "가끔 멍이 들거나 입술이 찢어지는 등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당시 교사들을 무서워하는 등 학대정황이 의심돼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이 학부모는 전했다.

이 학부모는 "상처가 생긴 경위에 대한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면서 "수차례 전화나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우려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했다.

특히 원장이 관리하는 어플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려온 만큼 어린이집 측의 관리 소홀 책임도 있다고 이 학부모는 지적했다.

학부모는 "사물함에 한 아이를 밀어넣었다는 특정 교사도 아이를 다루는 것이 이상해 원장에게 얘기했지만 묵살했다"며 "(지난해 초) 조금만 이같은 말에 귀를 기울여줬다면 다른 피해자들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어린이집 일부 학부모들은 현재 어린이집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데 이어 추가로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핸드폰 통화녹음 파일과 문자내역 등을 아동학대 증거로 함께 제출할 예정이어서 또다른 정황들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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