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LG전자 사무직 직원들이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과 낮은 임금인상률, 초과근무시간 축소산정, 폭언 등을 주장, 노동조합을 설립에 나선다.
그간 LG전자에는 생산직·서비스직을 제외한 사무직 노조는 설립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무직 직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무직 노조를 설립, 서울남부지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준비위원회에 접수된 조합원 가입원서는 500명 이상이다. LG전자 사무직 직원은 총 3만명가량인 만큼 향후 조합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LG전자 직원은 "LG전자에선 업무 중 폭언은 물론, 초과근무에 있어서도 (지급수당을 줄이기 위해) 시간을 실제근무 시간보다 축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사무직 노조가 없는 상황인 만큼 처우개선에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봉도 업계에서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인상률도 미미하다"면서 "성과급 지급기준 또한 일관성이 없어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성과급 시기에 임박해 산정 기준을 공지하는 것에도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적잖다고 앞선 직원은 지적했다.
이 직원은 "성과급은 1년 실적이 높을 때는 3개년 실적을 평균내고 3개년 실적이 높을 때는 1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기 일쑤"라면서 "이번에는 1년 실적과 3개년 실적이 모두 높게 나오자 회사는 '영업이익은 많지만 매출 목표에 미달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를 폈다"고 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2620억원, 3조195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31.1% 증가(연결기준)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 6502억원으로 전년비 16.9%, 538.7% 증가했다.
LG전자 직원은 "1조원 실적을 낸 사업부의 경영성과가 'C'를 받았다"면서 "매년 바뀌는 불투명한 평가기준을 직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근무시간 축소산정, 폭언 등은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내부 건의사항 창구가 유명무실한데다가 모두 증거를 남기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면서 "회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도록 직원들의 목소리를 모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