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 주총 앞두고 호재 만들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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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들, 주총 앞두고 호재 만들기 분주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03.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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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면피용 고심…악성주주 두려워 경호원 고용도

[프레스나인]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바이오업체들이 주주총회 시즌에 접어들면서 면피용 호재 만들기에 분주하다.

상장사가 공개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호재성 정보들은 주총까지 공개를 미루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주식시장 개장일 대비 크게 빠졌다"면서 "주총 이전 공개할 수 있는 호재성 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호재를 내놓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주총장에서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호재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가는 회사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하락 폭이 큰 일부 업체들은 사설 경호원을 고용할 정도로 근심스러운 모습이다.

B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작년 주총에선 대표가 먼저 경호업체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시 일부 악성주주들이 두려워 주총 종료 후 대표실까지 경호원을 대동했는데 이번 주총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결권 위임대행업체를 찾는 바이오업체들도 부쩍 늘어났다.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개인주주가 많은 업체들은 주가하락에 적대감을 가진 주주들로 인해 주총 안건이 부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C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업체와 달리 안건 처리에 있어 의결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인주주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휘둘릴 수밖에 없는 만큼) 주총장 분위기도 더 살벌한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이어 "개인주주들은 주가가 좋을 때 주총참석률이 낮고 주가가 좋지 않을 때 참석률이 높아진다"면서 "주가가 좋지 않을 때는 질의응답도 서로 마이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라고 했다.

바이오업계에서 의결권 위임대행업체에 문의가 많아진 것은 업계 신뢰도 하락 때문이라고 앞선 관계자는 전했다.

C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는 반대표도 많고 참여율 자체도 저조하다"며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심과 함께 바이오업계가 신뢰를 잃어 관심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달에는 29일(258개사), 30일(229개사), 31일(216개사)에 가장 많은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 기준, 오늘(22일)은 바이넥스, 대한뉴팜 등 22개사, 오는 23일은 에스티팜, 삼천당제약, 켐온, 싸이토 등 50개사 주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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