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현금보유액 역대 최대…투자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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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제약사, 현금보유액 역대 최대…투자채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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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사 1분기 기준 1조6860억원, 전년比 30%↑
유한 5142억 1위, 증가율은 보령·녹십자·일동 순

[프레스나인] 상위제약사 현금 보유액이 1년 새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투자가 늦어진데다 최근 자금조달로 투자 채비에 나선 기업들이 늘며 현금 곳간이 풍성해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통제약사 상위 11개사의 별도기준 현금자산(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보유액은 1분기 1조6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상승했다. 연초 기준으로는 14%(2082억원) 늘었다.

현금자산 증가율이 가장 컸던 곳은 보령제약으로 전년도 20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50배 넘게 뛰었다. 예산新공장 대규모 투자로 현금이 부족했던 보령제약은 지난해에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공모사채발행을 통해 118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외 임상연구,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 확대할 계획으로 최근엔 1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 중이다.

GC녹십자 역시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2090억원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최대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변동성 대비와 투자지속을 위해 은행권 단기차입 방식을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했다.

지난해 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짐에 따라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장기적으로 접근해 나간단 계획이다. 이달 GC녹십자는 1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예정으로 흥행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증액발행이 가능하다.

일동제약은 올초 창립이래 첫 전환사채(CB) 시장에서 1000억원을 조달한 영향에 현금자산이 1년만에 846억원에서 1520억원으로 80% 늘었다. 최근 ▲대사질환치료제 ▲간질환치료제 ▲안과질환치료제 ▲고형암치료제 등 10여개의 신약 R&D에 집중 투자 중인 일동제약은 투자확대를 통해 임상 속도를 끌어 올리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이외 ▲대웅제약 548억원→946억원(72%↑) ▲JW중외제약 322억원→525억원(63%↑) ▲종근당 1040억원→1425억원(37%↑) ▲동국제약 1474억원→1565억원(6%↑) ▲동아에스티 2507억원→2529억원(1%↑)도 현금자산이 증가했다.

현금보유액이 가장 많던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를 54%(956억원→1474억원) 늘리는 등 투자확대로 현금자산은 8% 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1분기 기준 여전히 5140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은 작년 3분기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신약 권리반환에 따른 공동연구비 잔액 일괄정산 영향에 현금자산이 86%(215억원→30억원) 축소됐다. 제일약품은 83억원에서 3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임상 및 오픈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점진적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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