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리베이트 흔적(?) 없애기 골몰…'구두보고' 지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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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리베이트 흔적(?) 없애기 골몰…'구두보고' 지시 늘어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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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집행 텍스트화 금지…단톡방 인멸도

[프레스나인] 제약업계에서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일부 제약사들이 증거자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의료법에 저촉될 수 있는 예산 집행을 문자 메시지 등 텍스트로 남기지 않도록 하거나 단톡방을 없애는 등 보고체계를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한 상위 제약사에선 최근 외부로 유출된 내부정보가 특정 지역 담당 직원들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해당 단톡방을 없앨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제약사 직원은 “(팀장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모두 단톡방을 나가야 했다”면서 “새로 단톡방을 만든 이후에도 유출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전화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안을 올리는 서식도 바뀔 수 있다고 들었다”며 “직원들 사이에선 세부 사용처 등 정황상 퇴사자들로부터 유출된 정보일 수 있단 말도 나온다”고 했다.

한 중소제약사는 부서간 예산관련 보고를 모두 구두로 할 것을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는 다국적제약사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직원들은 보고 있다. 해당 제약사에서 리베이트 관련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 구두지시로 인해 윗선의 책임소재가 불명확했다는 것이다.

이 제약사 직원은 “내부공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민감 정보에 대해선) 구두보고를 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체계가 바뀌어가고 있다”며 “관련 사례에 대한 참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제약사는 정보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열사와 내부 시스템을 분리했다.

해당 제약사 직원은 “계열사간 직원검색이나 공지사항 등을 함께 볼 수 있었지만 시스템이 바뀌었다”면서 “변경 원인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정보보안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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