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사 106만주 활용 시 지분 6.2→8.3%↑
[프레스나인] 진원생명과학 최대주주인 박영근 대표가 잇단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영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137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신주 576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참여 유도를 위해 1주에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신주 예정발행금액은 1주당 2만4350원이며 신주배정 기준일은 23일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11월1~2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19일이다.
작년부터 자금조달 횟수가 잦아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198억원과 764억원 조달했다. 11월에는 전환사채(CB) 240억원을 발행하며 한 해 총 1200억원을 끌어 모았다. 이번 증자를 포함해 2년도 채 안돼 진원생명과학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2600억원에 달한다.
재원은 최근 연구영역을 확대와 맞물려 코로나19 DNA 백신(GLS-5310)과 치료제(GLS-1027, GLS-1200) 등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상반기에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에 투입한 비용만 317억원에 이른다. 종속회사 VGXI의 위탁생산(CMO) 설비 신규 증설 등 시설자금으로도 활용된다.
잇따른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최대주주인 박영근 대표가 지분율을 오히려 확대해 가고 있어 주목된다.
박 대표의 현재 지분율은 6.91%로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당주식 중 15%만 참여키로 해 증자 후 지분율은 6.25%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유증으로 지분율이 일부 축소되긴 하지만 2016년 이후 박 대표의 지분율은 2015년 0.09%에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던 VGX Pharmaceuticals(최대주주 이노바이오)이 지난해부터 지분을 축소하기 시작함에 따라 박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박 대표가 지배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톡옵션 덕분이다. 지난 2007년 7만주를 부여받은 이후 2012년 4만5000주, 2014년 120만주, 2016년 106만주를 수령했다.
아직 106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행사를 가정할 경우 지분율은 6.25%에서 8.32%까지 다시 확대된다. 특수관계인 스톡옵션도 포함할 경우 우호지분은 11%대로 올라선다.
박 대표가 스톡옵션과 우호지분을 적절히 활용해 안정적으로 경영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