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올해 제약·바이오의 지속된 주가 부진에도 메자닌 뭉칫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지가 제약·바이오 220개 기업(헬스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올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W) 등 메자닌 발행액을 조사한 결과 10월 누적 기준 총 1조6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발행액은 7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었다. 지난해 총 발행액 1조880억원과 비교해도 이미 50%이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제약·바이오 섹터의 극심한 주가부진에도 투자금이 몰린 점이 주목된다. KRX300헬스케어 지수 기준으로 올해 -32% 하락한 상태다.
최근 신규 상장기업 증가와 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상위제약사들도 이자율과 콜옵션의 유리한 발행조건에 끌려 메자닌 발행에 속속 동참하는 등 시장 규모가 점차 커졌다.
제약·바이오 메자닌 금융 규모는 ▲2018년 3400억원에서 ▲2019년 5010억원 ▲2020년 1조880억원 ▲2021년(10월) 1조6200억원으로 매년 100%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이 연구개발비 등 투자금 조달에 나서며 각각 10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다음으로 이수앱지스가 800억원(CB)으로 발행규모가 컸고, 이어 ▲이연제약 700억원(CB) ▲제테마 700억원(CB) ▲메드팩토 700억원(CB) ▲한국파마 500억원(CB) ▲아미코젠 500억원(CB) ▲지노믹트리 500억원(CB) ▲아이큐어 500억원(CB)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하락에도 제약·바이오 종목에 자금이 몰리는 까닭은 메자닌 투자자들 입장에서 향후 주가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