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공백난 오스템임플란트 '유동성'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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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공백난 오스템임플란트 '유동성' 리스크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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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동부채 7000억, 순운전자본 마이너스 전환 전망
장기사채 1100억 상환요구 촉각…횡령금 회수 규모 관건
영업현금흐름 1400억대, 유동부채 절반도 선수금, 리스크↓
“현금자산 여전히 2600억 보유 중, 상당액 빠른 회수가능”

[프레스나인] 오스템임플란트가 대규모 횡령사고로 당장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횡령금 회수 규모와 기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생한 횡령금은 총 2215억원으로 자기자본 2048억원을 넘어선다. 환수된 335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900억원 중 회수가능한 자금의 규모와 기간을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진 이유는 제법 규모가 큰 유동부채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3분기 연결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085억원을 비롯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 630억원, 선수금 3524억원 등이다.

장기부채로 분류되어 있는 500억원 전환사채(CB) 500억원와 600억원 사모사채 채권자들이 기한이익상실 등의 이유로 원금상환을 요청해 올 경우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유동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는 7450억원이다. 횡령액을 손실처리할 경우 규모는 5500억원대로 쪼그라든다. 

기업의 단기적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회계상 1년간 유입되는 현금 보다 지불해야 하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신용에 문제가 발생한 만큼 향후 은행권 대출 및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 오스템임플란트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62억원, 95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영업이익이 약 13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된다.

순이익 역시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환수 규모에 따라 흑자달성도 가능하다.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 포함)도 연결기준 4553억원으로 횡령액을 제외하더라도 여유가 있다.

여기에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을 확고히 점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 속도로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해 현금유입 속도도 빨리지고 있다.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737억원 보다 2배나 늘었다.

단기부채 가운데 절반인 3500억원이 착한부채인 선수금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계기준 상 회사가 돈을 미리 받고 제품을 납품해야할 의무를 지닌 경우에도 부채로 인식된다. 단, 재화공급 시점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매출로 전환되기 때문에 돈을 갚아야 하는 일반 부채와 성격이 다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횐수된 335억원과 경찰수사 등에 따른 손실 금액을 고려 시 수백억원 이상이 예상된다며 향후 횡령 손실액에 대한 외부 변호사 의견서 수령 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사진/오스템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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