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적자 확대로 자기자본 2년 새 34%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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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적자 확대로 자기자본 2년 새 34% 축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3.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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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맞물려 주가방어용 자사주 매입 확대 영향

[프레스나인] 동성제약의 자기자본이 최근 영업적자 확대로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 최근 2년간의 자기자본 증가율이 마이너스(-) 34%를 기록했다. 2019년 700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020년 549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엔 464억원으로 3분의 1이 축소됐다.

자기자본 감소 요인은 영업적자 확대다.

동성제약 영업손실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53억원으로 전년도 36억원 보다 47% 확대됐다. 2018년 이후 누적 손실은 183억원에 이른다. 금융비용이 포함된 누적 순손실 규모는 325억원이다.

영업 및 금융의 손실로 2년간 발생한 미처리결손금(2020년 138억원, 2021년 53억원)이 191억원으로 늘었다. 결손금을 자본항목 중 이익잉여금에서 차감한 탓에 2020년을 기점으로 잉여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IMF 이후 20여년만이다. 

이익잉여금이 바닥나자 동성제약은 지난해 초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항목에서 137억원을 끌어와 결손금을 플러스 전환시켰다. 하지만 작년 순손실액이 더 커지며 4분기 기점으로 다시 결손(25억원)으로 돌아섰다.

자기주식 매입을 늘린 점도 자본 축소를 부추겼다.

실적부진에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동성제약은 주가방어 목적으로 자기주식 50억원어치(2020년 20억원, 2021년 30억원) 매입에 나섰다. 매집자금을 이익잉여금에서 끌어온 까닭에 자기자본이 추가로 조정받았다.

자기자본 감소 영향에 재무건전성도 더 취약해졌다.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이 2년 전 87%에서 125%로 100%를 넘어섰다. 자기자본비율(자본총계/자산총계) 역시 53%에서 44%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성제약 재무구조 개선은 수년째 정체하고 있는 매출을 어떻게 끌어 올리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비용절감 차원에서 광고 등 판관비마저 축소한 탓에 영업이 더 위축되는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어 만성적자 탈피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사진/홈페이지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사진/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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