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축소했던 중소제약사들이 올해 리스크를 털어내며 반등에 나섰다.
본지가 국내 상장 제약사 103곳(바이오텍 제외)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총 매출(별도기준)을 집계한 결과 9조47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7조6705억원) 2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5300억원에서 1조9875억원으로 30% 늘었다.
전체 성장률은 작년(30.6%)과 엇비슷한 흐름이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 시 중소제약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매출 1500억원 이하(2021년 기준) 56곳의 중소제약사만을 따로 합산한 결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59억원(1조886억원→1조3145억원), 457억원(860억원→1317억원) 늘어 각각 20.7%, 53.1%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기준 44.5%(4036억원→2239억원) 쪼그라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반등 폭이다. 매출 상승률도 5.9%(4조4291억원→4조6917억원) 보다 크게 올랐다.
이번 1분기 실적개선은 작년 코로나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영업활동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부진이 이어졌지만 중소제약사들은 기업의 제품판매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인 판매관리비를 전년대비 10.7%(1조7081억원→1조8913억원) 늘렸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인 2020년 허리띠를 졸라매며 판관비 상승률을 5%대(2019년 상승률 13.7%)로 억제했던 상황과는 상반된 행보다. 올해 1분기에도 12.1%(4282억원→4800억원) 증액했다.
중소사 중 1분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다. 국산화에 성공으로 의료로봇과 무역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45.7%(60억원→147억원) 성장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도 신제품 출시 등 제품 다각화 노력과 수출호조로 90%(248억원→473억원) 늘며 역대 최대 매출고를 올렸다.
삼일제약은 주력 품목인 호흡기계 약물과 해열진통소염제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며 1분기 87.7%(102억원→192억원) 증가했다.
▲GC녹십자엠에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83.2% ▲씨티씨바이오는 진단키트 위탁생산과 약품 원료 유통사업 매출 증가로 71.7%(241억원→414억원) ▲일성신약은 주력품목인 항생제계열 등 전품목의 고른 성장으로 71.4% ▲팜젠사이언스는 전문의약품 외 건강기능식품 매출호조로 70.6% 성장했다.
이어 ▲국내와 아시아 최초로 심장제세동기(AED)를 만들어 미국·일본·유럽 등 전 세계에 수출 중인 씨유메디칼은 1분기 AED의 해외수출 확대로 매출이 66%(56억원→94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제약사들이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다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