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가부진에 CB 전환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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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가부진에 CB 전환가 줄줄이 하향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0.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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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76건 조정, 주가와 괴리 커지며 상환부담↑
2021년 이후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021년 이후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주가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에 전환사채(CB)를 회수하거나 전환가를 하향조정(리픽싱)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에만 제약·바이오기업 41곳이 CB(BW) 전환(행사)가액을 조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76건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제약·바이오 지수인 KRX헬스케어 기준으로 이달에 올초 대비 35%까지 하락하며 CB 전환가액이 줄줄이 조정을 받았다.

리픽싱은 메자닌 투자자 리스크를 상쇄시켜주기 위해 주가가 최초 발행가격 보다 낮아질 경우 일정범위 내에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시가하락으로 낮아진 전환가액도 상승전환 시 다시 상향조정토록 해 주가희석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번에 조정 받은 기업의 메자닌 대부분은 새 규정시행 이전에 발행이 결정된 것들로 상향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조정한도까지 도달한 상태여서 주가와 전환가액 간극이 더 벌어질 경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압박도 맞물려 커져 기업들의 잠재적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8월에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2회차 CB 전환가액이 최저조정한도(발행가 85%)에 근접한 1만9622원까지 내려갔다. 2회차 CB 조기상환청구기간은 2024년 5월로 상환부담은 낮은 편이다.

아미코젠은 이달 CB(700억원)를 발행한지 3개월 만에 전환가가 20%(2만4653원→1만9315원) 넘게 조정 받았다. 아마코젠 역시 조기상환청구기간이 2024년으로 주가를 회복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CB(360억원)로 자금조달에 나선 엔케이맥스는 전환가액이 이미 최저조정한도(발행가 70%)까지 도달했고, 같은 달 CB(117억원)를 발행한 진원생명과학도 이달 26%(1만3935원→1만265원) 낮아졌다.

이외 주가하락 여파로 이달 ▲엑세스바이오 ▲경남제약 ▲메디포스트 ▲에이치엘비사이언스 ▲휴메딕스 ▲인스코비 ▲셀루메드 ▲제넨바이오 ▲바이온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전환가가 조정됐다.

최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원금회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바이오 기업들의 상환압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풋옵션 건수는 17건(12개 기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4건(4개 기업)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하반기 전환가액 조정 종목. 그래프/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하반기 전환가액 조정 종목.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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