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유동성 점검] 상위사 재무구조 여전히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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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동성 점검] 상위사 재무구조 여전히 탄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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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코로나 이후 현금자산 대거 확보…차입금의존도 대부분 30%↓

[편집자주]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원활한 제약사는 아직까지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장기화 기조를 고려하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현재 부채규모와 현금성자산 등을 파악해 제약사들의 유동성을 짚어봤다.

상위제약사 차입금의존도 현황(2022년 반기 기준). 그래프/프레스나인
상위제약사 차입금의존도 현황(2022년 반기 기준).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상위제약사 유동성은 안정적이다. 원활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뒷받침된 까닭에서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유한양행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종근당 ▲GC녹십자 ▲씨젠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광동제약 ▲HK이노엔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동국제약 ▲한독 등 20곳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별도)은 21조3464억원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12조7745억원) 보다 55% 증가했다. 올해 반기 매출 역시 전년도 동기 대비 15.6% 오른 12조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덕을 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씨젠이 성장을 주도했다.

상위제약사들은 실적호재와 더불어 코로나 기간 동안 불확실성을 대비코자 연구개발비 및 영업활동비 등 판관비를 축소해 이익금을 늘리고, 현금보유액도 대거 확보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에 대비했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총 4조3527억원으로 2년 전 1조1221억원 보다 4배 가까이(6조3726억원) 상승했다. 현금성자산 역시 지난해 기준 8조8832억원으로 2019년 3조973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총차입금은 상반기 기준 5조8969억원으로 2019년 대비 43%(1조7700억원) 상승에 그쳐 차입금의존도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부채+자본)에서 차지하는 총차입금 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유동성 및 수익성 등 기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30% 이하를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상위제약사 상반기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18%로 대웅제약(33%), 동아에스티(30.7%), 한독(31.1%)를 제외하곤 모두 30%를 밑돌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등 투자확대를 위해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탓에 수치가 26.8%에서 4%p 가량 상승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차입금 비중을 2020년 37%에서 2021년 35%, 2022년 33%로 매년 줄여 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6부터 2020년 5년간 평택바이오플랜트 건립 등에 총 900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를 단행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17.2%)도 국내 대형 제약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지속한 탓에 차입금의존도가 2016년말 20.8%에서 올해 42%로 크게 상승했다. 

투자가 완료된 2020년 이후 안정적 영업수익을 기반으로 차입금을 상환에 나섬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51.6%에서 올해 42%까지 낮춘 상태다.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 규모가 연초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코로나로 미뤄왔던 임상 등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본격 확대해 나가는 한편, 회사채 등 차입금 상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초 자기주식 취득(2628억원)과 배당금지급(1024억원)을 확대해 현금성자산 약 6000억원이 감소했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회사채 상환에 나선 GC녹십자와 HK이노엔이 각각 657억원, 1034억원이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백신 생산설비 증설 및 회사채 상환 등으로 1560억원, 한독은 마곡 연구소 건설로 240억원 가량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인수 목적으로 3조2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 현금성자산이 크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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