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유동성 점검] 중위그룹 절반 사실상 무차입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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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동성 점검] 중위그룹 절반 사실상 무차입 경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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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연매출 1000억↑ 49개 기업 중 24곳 순차입금 마이너스(-)

[편집자주]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원활한 제약사는 아직까지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장기화 기조를 고려하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현재 부채규모와 현금성자산 등을 파악해 제약사들의 유동성을 짚어봤다.

중위그룹 제약사 순차입금 현황(반기 기준). 그래프/프레스나인
중위그룹 제약사 순차입금 현황(반기 기준). 그래프/프레스나인

허리부위에서 업계를 지탱하는 중위그룹 제약사의 재무구조도 상위사와 마찬가지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상장사 중 연매출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이하 제약사 49곳의 순차입금(반기 별도 기준)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마이너스(-)를 유지 중이었다.

순차입금은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다. 마이너스의 경우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상회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휴마시스가 순차입금 -3125억원으로 가용 재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휴젤(-2708억원), SK바이오팜(-1356억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1009억원), 동화약품(-994억원), 랩지노믹스(-936억원), 파일약품(-872억원), 대한약품(-824억원), 환인제약(-823억원) 순이었다.

이 외 ▲신풍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부광약품 ▲루트로닉 ▲에이치엘사이언스 ▲유비케어 ▲제이브이엠 ▲파마리서치 ▲바이오니아 ▲바디텍메드 ▲경동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마크로젠이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중위그룹 전체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을 합산해 비교해도 현금성자산(2조9438억원)이 총차입금(2조5182억원)을 웃도는 등 최근 금리변동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차입금 규모 역시 자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위제약사 49군데 중 45곳이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 보통 안전수준의 경계선으로 평가하는 30% 안쪽에 포진해 있다. 10% 미만인 기업도 21곳에 달한다.

단, 올해 들어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반면, 차입금은 늘어나 연초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상승한 점이 눈에 뛴다.

중위그룹 제약사의 순차입금 합계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2657억원에서 2020년 -7883억원, 2021년 -7984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56억원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중위제약사들 역시 코로나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다 올해 연구개발 등 신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삼일제약으로 곧 완공 예정인 베트남 점안제 공장에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54.3%까지 상승했다.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내년 베트남 공장가동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차입금 비율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이연제약 역시 이연제약도 충주 신공장 투자확대로 차입규모가 늘며 차입금의존도가 2019년 12%에서 3년 새 43.5%로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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