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투자 제넥신 CB, 유상증자로 가격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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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투자 제넥신 CB, 유상증자로 가격 재조정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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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CB, 전환가 리픽싱 한도 도달에도 주가대비 80%↓
계약조건 따라 유증 확정가와 동일하게 하향조정 예정
유한양행, 전환가 초기화로 투자수익 다시 기대해 볼만

[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이 투자한 200억원 규모의 제넥신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유상증자 진행 덕에 리픽싱(조환가액 조정) 한도 밑으로 대폭 조정된다.

제넥신은 현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주가하락 영향으로 1차 발행가액이 10% 하락한 1만5500원으로 결정돼 조달액이 목표치 보다 100억원 가량 낮아진 상태다. 발행가액 확정일은 오는 12월29일다.

이번 유상증자 추진으로 미전환된 CB의 전환가액도 함께 재조정된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 2020년 12월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7회차 CB를 발행했다.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바이오 주가가 뜀박질하던 시기로 당시 주당 전환가액은 14만95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전환가액 최저한도인 11만9807원 보다도 80% 밑도는 2만1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액과 주가 간의 괴리가 워낙 크고 제로금리인 까닭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가능한 빨리 원금회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손 놓고 첫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하는 내년 12월만 바라봐야 했던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전환가가 초기화됨에 따라 다시 투자수익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에 도달해도 계약조건에 따라 기존 행사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 가격 재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CB 조항에도 유상증자를 진행하거나 전환사채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전환(행사)가격도 동일하게 하향 조정토록 명시했다.

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 유한양행 전환가액은 종전 11만9807원에서 1만5500원으로 대폭 낮아지는 셈이다. 향후 유증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전환가액도 최종 재조정된다.

제넥신 6회차 미전환 CB도 전환가액(8만7278원)이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투자자 미전환 15억원과 제넥신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물량 135억원 등 총 150억원 규모다.

7·8회차 CB(350억원)의 전환가능주식 수는 종전 34만여 주에서 재조정 후 205만주로 대폭 늘어난다. 주당 0.3주의 무상증자도 고려 시 293만주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번 제넥신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된 이후 전환가능주식수 전량이 전환 청구(콜옵션 물량도 제3자에 배정 가정)되고, 예정대로 최대주주인 한독이 배정물량의 75%를 청약할 경우 한독 지분율은 종전 15.04%에서 13.36%로 1.68%p 하락하게 된다.

제넥신 유상증자 이후 예상 전환가능주식수. 자료/제넥신 투자설명서
제넥신 유상증자 이후 예상 전환가능주식수. 자료/제넥신 투자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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