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CAR-T 베리스모 ‘제2 엘레바’ 성공모델로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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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CAR-T 베리스모 ‘제2 엘레바’ 성공모델로 양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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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PSMC 인수, 향후 베리스모 R&D 캐시카우 역할 주목
발행 CB 콜옵션 30%(90억), CEO 브라이언킴 박사에 배정 눈길

[프레스나인] 에이치엘비(HLB)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이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구상을 마쳤다. 최근 인수를 확정한 리드프레임 제조기업 피에스엠씨(PSMC)를 통해 CAR-T 개발 계열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이하 베리스모)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HLB가 반도체 필수 부품인 리드프레임 제조기업 피에스엠씨를 인수한다. HLB와 진앤파트너스는 최근 피에스엠씨 최대주주인 에프앤티와 강대균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 약 450만주를 90억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구주매집 외에도 HLB와 HLB생명과학, HLB제약, HLB테라퓨틱스, HLB인베스트먼트, 노터스 등 주요 그룹사들은 2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HLB그룹은 피에스엠씨 지분 약 28.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HLB그룹 투자조합인 노마드 제3호조합도 250억원 전환사채(CB) 인수로 자금지원에 가세한다. 베리스모 등 7곳의 특수관계자들도 6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을 확정하는 등 피에스엠씨에 총 6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피에스엠씨는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사용하는 칩 부착 금속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존 가전 및 메모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공급에 더해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등 자동차전장용 반도체 분야와 향후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장 중으로 향후 투자에 따라 성장성이 기대된다.

HLB그룹이 피에스엠씨를 인수한 이유는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계열사 베리스모를 양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비쳐진다.

에이치엘비그룹은 2년 전 미국 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30%를 취득하며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리보세라닙에 이어 HLB의 유력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킴리아’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내 설립한 생명공학회사로 기존 CAR-T 치료제 대비 효과, 확장성, 안전성 등에서 한층 진보된 KIR-CAR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KIR-CAR는 재발 뒤 약물 무반응성을 보이는 혈액암 및 고형암 등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어 기존 CAR-T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CAR-T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HLB가 이번 인수 목적과 관련해 CAR-T 사업 진행을 거론한 것은 과거 리보세라닙 개발사인 엘레바(옛 LSKB)의 흡수합병 사례와 같이 장기적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HLB 역시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자금 투여가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보한 피에스엠씨를 통해 신약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흑자구조를 갖춘 피에스엠씨의 선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다진 후 창출되는 캐시를 지속적으로 CAR-T 치료제 개발에 투입하겠단 구상이다.

일각에서도 HLB에 엘레바와 이뮤노믹 등 다수의 신약개발사들이 집중돼 있어 투자 효율성과 유동성 대응차원에서 R&D 자금지원이 분산될 필요성이 있단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HLB제약(35.2%)과 HLB(9.6%)가 베리모스 지분 약 45%를 보유 중이다. 향후 피에스엠씨가 베리모스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LB제약과 HLB로부터 지분인수 또는 장내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정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합병에 맞춰 자금지원 목적으로 발행된 310억원의 CB 가운데 약 30%인 90억원 물량이 베리모스 CEO 브라이언 킴 박사에 배정된 점도 눈에 띈다. 전환가액 조정 한도까지 고려할 경우 브라이언 킴 박사가 최대 18%의 지분율 취득이 가능한 구조다. 

리보세라닙 원천 개발자인 폴첸 박사 역시 합병 당시 엘레바 12.5% 지분을 HLB 신주로 교환해 HLB 주요 주주로 합류하며 협업을 이어 온 바 있어 창업자로서 신약개발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신약 개발자금을 HLB가 계속 부담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이 여러 차례 난색을 표한 바 있고, 이러한 의견에 합당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며 “HLB의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가치상승은 주도하는 방편으로서, 개별 파이프라인을 책임 있게 개발할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양곤 회장. 사진/HLB
진양곤 회장. 사진/H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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