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권 투자 등 위험요인 관리 필요"
"영업조직 크기 아닌 혁신 통한 성공" 당부도

[프레스나인] 은행권을 향해 혁신없는 이자장사 몰두라고 비판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에 대해 서민을 위한 상생금융을 당부했다. 또한 영업조직 확대보다 혁신을 가치 창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보험개발원 주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축사에서 "보험은 신뢰와 상부상조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장기고객이자 계약 상대방이 되는 국민과의 발전적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보험사의 성공 조건은 영업조직의 크기가 아닌 혁신을 통해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에 실패한다면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금융에 대한 당부와 함께 이 원장은 투자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장기채권에 주로 투자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저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 큰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위험요인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기채권 위주의 투자관행과 부동산 대체투자에 쏠린 보험회사의 투자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험사는 2018년 즈음부터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코로나19 이후 해외 부동산 공실 등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손실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혁신을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보험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든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사 CEO 40여명과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화재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