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계, 해외 투자 유치 `솔솔'

2012-10-30     성현희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아직 해외 실적이 많지 않은 새내기 SW기업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와이즈넛이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중국 지사에 710만달러(약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알서포트, 피스페이스, 케이투모바일 등이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실적이 확보돼야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가 성사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SW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이례적으로 기술과 시장 성장 가능성 등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이 분야 `모범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알서포트는 국내 SW 기업 최초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로부터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알서포트는 올해 NTT도코모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과 동시에 기술 파트너로 협력을 맺게 되면서 투자가 이뤄진 사례다. 현재 최종 투자 심의만 남은 상황이지만 이미 양사 간 투자협의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 외에 원격제어솔루션인 `모비즌`을 NTT도코모에 맞게 최적화해서 개발해 주고 추가 관련 서비스와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투자 금액 대부분은 개발 인력 채용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우선 50여 명의 개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문 솔루션 업체인 피스페이스는 올해 대만 벤처캐피털사인 `이노밸류`로부터 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자체 개발한 기업용 대용량 병렬처리 솔루션인 `인피니스토어`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현재 삼성전자·KT·ETRI·KISTI 등의 클라우드와 클러스터시스템에 적용됐으며 일본·중국·미국에서도 시범 적용되고 있다 .

김경수 피스페이스 사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단계적으로 투자를 받게 돼 더욱 의미 있는 해외 투자 유치”라며 “투자 금액 대부분은 중국과 대만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뷰어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케이투모바일도 `이노밸류`로부터 투자받았다. 가상 3D 의상 제작 SW업체인 클로버추얼패션도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데 이어 올해엔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활발히 논의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SW 기업들이 세계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대부분 초기 투자 자금이 많이 필요한 해외 시장 개척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 판로개척의 한 전략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올해 국내 SW기업 해외 투자 유치 현황

(자료: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