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금융사업 철수…전 금융계열사 매각
2013-12-24 길재식 기자
우선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한다. 사실상 금융업에서 손을 뗀다. 대신 7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벌크 전용선 부문의 사업구조를 조정해 약 1조5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반얀트리 호텔도 매각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등도 4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과 보유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 확충 노력도 계속된다. 현대상선의 외자유치 추진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해 3200억원 이상을 마련키로 했다. 계열사 매각과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현대상선과 현대아산 등 핵심 계열사를 필두로 구조조정과 업무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금융계열사 등의 매각 방식은 SPC(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SPC를 설립해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협의하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자구안이 실현되면 현대그룹은 이번에 확보된 유동성으로 1조3000억원 정도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사 기준 부채비율을 2013년 3분기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추고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계획으로 그룹의 유동성문제 해결과 함께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