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서울시 심야버스 노선의 빅데이터 활용

2013-12-27     유선일 기자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은 공공 부문 빅데이터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종전 폐기되거나 의미 없이 쌓였던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시민 생활의 질을 높였다.

서울시는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와 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개선했다. 서울시 전역을 지름 1㎞의 1252개 구역으로 나눠 심야시간인 자정부터 5시까지 수집된 약 30억건의 KT 통화량 통계 데이터에 대한 유동인구 밀집도 분석과 시각화 작업을 수행했다.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수립 지원 시스템.
통화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동인구가 홍익대, 동대문, 신림역, 강남, 종로 등의 순으로 많은 것을 파악했다.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를 분석해 강남이 교통 수요가 가장 많고 신림, 홍대, 건대입구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판단했다.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활용된 제품이 KT넥스알의 빅데이터 플랫폼 `엔답(NDAP)`이다. NDAP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수집·처리·저장·분석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글로벌 빅데이터 표준 기술로 정의된 하둡과 H베이스, 하이브, 플룸 등 다양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서울시는 시각화된 유동인구를 노선별, 요일별로 패턴을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최적화했다. 정류장 단위로 통행량을 산출한 후 이를 선굵기로 표현해 요일별 배차간격 조정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와 시가 미리 만든 심야버스 노선안을 비교해 차이가 나는 부분을 개선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7개 노선을 추가해 지난 9월부터 `올빼미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종전 시범운행 중이던 2개 노선과 함께 총 9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노선 이름에는 밤(Night)을 뜻하는 `N`을 붙였다. 추가된 노선은 N13번(상계동~송파차고지), N16번(도봉산차고지~온수동), N61번(양천차고지~노원역), N62번(양천차고지~면목동), N10번(우이동~서울역), N30번(강동차고지~서울역), N40번(방배동~서울역)이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9월 13일부터 11월 1일까지 올빼미 버스 9개 노선을 운영한 결과 50일 동안 총 30만4000명, 하루 평균 6079명이 이용했다. 하루에 버스 1대당 138명, 정류소 1개소당 5.8명이 이용한 것으로, 일반 시내버스 한 대당 하루 평균 이용승객 110명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운행 분석과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을 수행한다. 승객이 많은 노선의 첫차·막차 시간 조정, 승객 과소노선 운행경로 조정, 정류소 주변 불법 주정차 및 택시 장기정차 단속 강화 등에 나선다.

서울시가 올해 추진한 33개 정책에 대해 시민 4240명, 공무원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빼미버스는 10대 뉴스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