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육송물류업계 첫 서버 가상화

2010-02-01     유효정 기자
대한통운이 가상화 기술을 도입해 서버 수를 크게 줄였다. 대한통운의 서버 가상화는 국내 육송물류업계 최초로, 해운물류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서버 가상화를 먼저 진행한 바 있다. 물류업계 두번째 구현 사례인 셈이다.

1일 대한통운은 서버 가상화를 통해 41대의 유닉스 서버를 6대로, 46대의 윈도 서버를 13대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또 7대의 스토리지는 2대의 고성능 디스크 스토리지와 1대의 백업 시스템으로 줄였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통운이 금호그룹에 인수돼 2008년 IT 인프라를 오쇠동 그룹 전산센터로 이전한 후 상면공간 축소와 통합 운영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추진된 것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초부터 서버 가상화를 검토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추진했다. 이번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HP 유닉스와 윈도 서버, 스토리지를 모두 IBM 제품으로 전환됐다.

대한통운은 ‘마이크로 파티션(Micro Partition) 기술을 사용해 중앙처리장치(CPU)의 코어 1개를 100분의 1 단위로까지 분할해 파티션을 구성했다. 단일 유닉스 서버 내 파티션을 여러 개로 나누고 각 파티션 간 CPU와 메모리 자원을 자유롭게 할당,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유연성이 크게 증가했다.

대한통운에서는 △11코어와 메모리 40GB의 택배 파티션 △5코어와 메모리 32GB의 물류 파티션 △4코어와 메모리 24GB의 개발 파티션으로 구성해두고, 택배 서버 사용률이 증가해 응답 속도가 지연되면 여유 자원이 있는 다른 파티션에서 CPU와 메모리 자원을 옮겨서 애플리케이션 성능 저하를 막도록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IBM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이번 프로젝트는 초보적 가상화 수준을 넘어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염두에 두고 모든 기반 기술을 포함시켜 진행됐다”며 “유연한 자원 재분배로 자원 활용률 극대화 할 수 있는 IBM의 DLPAR(Dynamic Logical Partitioning)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DLPAR 기술은 특정 업무에 시스템 자원이 더 많이 요구될 때 자동으로 자원 재할당을 해주는 기술이다. 시스템 자원 재분배(파티션 재구성)를 하기 위해 시스템을 재부팅하는 일 없이 온라인 상에서 동적으로 할당해 업무 증가 및 대용량의 배치 작업 처리시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윈도 서버의 가상화를 위해서는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했다. 스토리지에 대해서는 가상화 기술의 적용 없이 고성능 스토리지로 교체해 스토리지 시스템 숫자를 크게 줄였다. 서버 및 스토리지의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 인터페이스 체제로 바꾸는 등 관리도 단순화했다.

대한통운은 CPU 클럭 속도와 I/O 처리 속도가 높아져 3.5배 이상의 시스템 성능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의 원래 목적이었던 데이터센터 상면 비용과 전기료 절감은 물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 임희택 물류연구팀장은 “고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인프라 투자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IT 인프라를 통합함으로써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관리뿐만 아니라 보다 효과적인 자원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시아나 IDT와 한국IBM, IBM 비즈니스파트너사인 비즈허브가 함께 참여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