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도입 제2 전성기 도래

2010-03-06     신혜권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전성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ERP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으로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GSI) ERP 구축에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ERP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중견기업이 앞다퉈 ERP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초 일부 재무영역에만 ERP시스템을 구축했던 대기업들은 재무는 물론, 구매, 인사, 생산, 영업 등 기업 내 전 영역에 대한 통합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 해외 비즈니스가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확산된 기업의 경우 글로벌 ERP시스템 통합 작업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대기업 위주로 ERP 도입이 이뤄졌다면 최근의 ERP 도입 전성기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구분 없이 골고루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견기업간의 ERP 도입 성격 면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중견기업 전사 ERP시스템 구축 확산=그 동안 ERP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거나, 일부 영역에만 ERP시스템을 적용했던 중견기업들이 본격적인 전사 ERP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도입 기업은 특정 산업 구분 없이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교원구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교원그룹이 최근 160억원 규모의 전사 프로세스혁신(PI)?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교원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사, 재무회계, 관리회계, 영업관리, 생산관리, 자재관리, 물류관리 등 전 영역에 걸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프로젝트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EPR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각 사별, 지역별, 제품별로 분산 운영되던 업무 체계를 ERP 프로세스로 통합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1년 가동 예정이다.

식자재공급업체도 전사 ERP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선발 업체인 아워홈과 삼성애버랜드에 이어 신세계푸드가 최근 전사 통합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ERP시스템 구축에 앞서 PI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공장, 영업, 급식사업장, 외식사업장 등 9개 영역별로 구축돼 있는 기존의 정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게 된다.

CJ푸드빌도 전사 통합 ERP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CJ푸드빌은 이르면 이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PI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CJ프레시웨이도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체인 롯데리아도 지난해 말 EPR 구축을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리아는 회계, 구매, 영업, 인사,등의 시스템 ERP기반으로 모두 재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동차부품업체와 화학업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ERP 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ERP 재구축 및 GSI ERP 구축=대기업의 ERP 재구축도 활발하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현대?기아자동차의 ERP 프로젝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 본사와 공장에 ERP 구축을 추진하기 시작해 해외법인과 공장에도 모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올산공장 등에 적용 중이며 오는 2011년 적용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주)두산의 전자BG도 ERP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패키지 검토에 착수,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약 2년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삼양사를 비롯한 삼양그룹 계열사들도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그룹 차원으로 단일화 한 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해 ERP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 가장 먼저 삼양사의 ERP시스템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전기, 만도, 금호타이어 등 해외 사업이 확대된 대기업들은 글로벌 통합 ERP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기반으로 통합작업을 진행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