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위협적인 간염 바이러스, 종류별 특성 보니

2016-05-17     나윤선 기자
인류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 가운데 간염 바이러스는 무려 6종에 이른다. A, B, C형 등의 바이러스가 그것인데, 이 중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A, B, C형 간염 바이러스이다.

현재 B형간염 환자는 약 150만 명, C형간염은 약 2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A형간염은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197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경우 항체가 없어 노출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A형간염 바이러스(HAV)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며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 6월에 환자 발생이 특히 많아진다. 이는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즉 감염자의 대변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먹었을 때 혹은 감염 환자와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깨끗하게 씻지 않은 야채나 과일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과 같이 감기 증상과 유사하며, 이후 복통과 미식거림 증상이 심해지며, 시간이 지나면 황달이 오게 되어 대부분의 경우 2주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급성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손씻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6개월 간격으로 2회 걸쳐 예방접종을 하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군인, 의료인, 외식업 종사자, 아시아 지역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HBV)는 A형간염 바이러스와는 달리 주로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출생 중 산모의 혈액에 노출되어 전염되거나, 아버지나 부계 가족 중 감염자가 있는 경우에는 면도기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소독이 부적절하게 된 문신 도구나 주사기 재사용 등을 통해 전염 되기도 한다.

한번 감염이 되어 보균상태가 되면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바이러스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항체가 있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항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보균자 상태인 사람의 경우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하여 간암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특성상 간기능이 정상인 보균자 상태에서도 간암의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균자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만성 간염 상태로 진행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HCV)는 감염자의 약 50~60%가 만성환자이며, 주로 성인기에 감염된다. B형간염과 유사하게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문신이나 주사기 재사용 등에 의해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근육통과 미열, 구역, 구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감기처럼 지나간 뒤 보균상태가 되어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받아야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받아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C형 감염자 중 상당수가 노년층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B형간염과 같이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구월동 장튼튼내과 장욱순 원장은 “바이러스성 간염은 일단 감염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 및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미 이 질환에 감염된 B형간염, C형간염 보균자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일년에 두 차례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윤선 기자 (nys@press9.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