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는 노년층 전유물? 젊은층도 방심 말아야…

2016-05-23     이유진 기자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1년째 취업 준비 중인 전 모씨(27세)는 얼마 전 허리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공부한다고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는데, 몇 시간만 지나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도 심하게 당겨왔다”고 증상을 토로했다. 정밀검사 결과 전 씨를 괴롭혀 온 통증의 원인은 허리디스크였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노화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탓에 척추 구조물이 점점 약해져 각종 질환을 초래하는 것이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노화만큼 평소 생활습관이나 자세와도 연관관계가 깊다. 앞서 소개한 전 씨의 경우,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데다 최근 몸무게가 크게 늘기도 했다. 이 같은 요건들이 복합적으로 허리디스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원장은 “척추는 앉아있는 자세에서 가장 큰 부담을 받기 때문에, 노년층이 아니더라도 학생이나 직장인 역시 허리디스크의 발병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평소 머리와 어깨, 허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비만 역시 허리디스크를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적정 범위를 넘기는 체중은 이를 지탱하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척추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근육의 양이 줄고 대신 지방이 늘어나는 것도 척추 약화에 한 몫을 한다.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이 제 자리에서 이탈해 주변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 조직을 수술적 치료로 제거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비수술 치료가 우선시되는 추세다.

그 중 PE-DISQ(내시경고주파 디스크성형술)는 디스크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압박을 해소하는데 고주파와 내시경을 활용하는 시술이다. 박성준 원장은 “내시경은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해 주므로 치료의 정확성이 높다”면서 “이후 고주파 열에너지를 디스크에 쬐어 수핵의 부피를 줄이면 눌려있던 신경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시술은 먼저 환자를 엎드리게 한 다음, 부분마취 후 지름 6~7mm 가량의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삽입된 카테터 안으로 내시경, 레이저, 고주파 기능을 하는 별도의 카테터들을 추가로 삽입해 병변을 완벽하게 제거해 내게 된다.

박 원장은 “PE-DISQ는 기존의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부분마취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을 앓는 환자들도 전신마취의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외며, 별도의 입원기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회복기간이 짧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lyj@press9.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