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괴롭히는 다리 통증... 혹시 척추관협착증?
2016-06-24 이유진 기자
척추관협착증이란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져 내부의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의 폭이 좁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척추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하며 50, 60대 이상에서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보다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 하반신의 통증이 심하다.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거나 힘이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걸을 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이를 간헐적 파행이라고 부른다.
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은 “허리를 펴는 것보다 앞으로 굽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편하고, 밤에 종아리 통증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심한 경우 하지의 감각장애와 근력 저하까지 불러오는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번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어렵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비수술 치료를 통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막외내시경시술이다.
경막외내시경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지름 2mm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척추 내부에 삽입하고, 이후 내시경 선을 연결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카테터를 통해서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주위의 염증, 부종, 신경 유착 등을 제거해준다.
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은 “경막외내시경시술은 전신마취 없이 부분마취만으로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시술 후 2~3시간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면 퇴원하여 바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경막외 내시경시술은내시경을 이용하므로 MRI상으로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병변을 발견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기존에 척추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이를 호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그만큼 예방이 쉽지 않다. 다만 평소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 중 허리를 바르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 역시척추관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유진 기자 (lyj@press9.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