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제안업체에 `갑질`…민자사업 취지 무색
2016-08-08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 기자
8일 업계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도시철도운영기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제안업체 평가 시 가격과 기술평가 외 특별제안평가를 진행했다. 특별제안평가로 제안 업체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이용한 수익 사업 제안`과 `공사 경영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안`을 금액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수익사업 제안과 경영효율화 제안은 구체화해야 한다”면서 “사업자는 이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금액을 직접 기부하든가 돈을 벌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제안에 참여한 컨소시엄 두 곳 모두 특별제안평가에 배정된 3점을 획득했다. 96억원 규모의 기부채납도 제안됐다. 제안업체는 통상 1~2점차로 사업자가 선정되는데 3점은 무시할 수 없는 점수다. 도시철도운영기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우선협상 대상자는 0.2점차로 결정됐다. 기술평가 점수는 LG CNS 컨소시엄이 높았지만 가격평가에서 에스트래픽이 크게 앞서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IT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사업에 참여했지만 해당 사업 외 별도로 수익 방안이나 경영효율화 방안을 금액으로 제시하도록 한 것은 처음”이라며 공사의 적자를 사업자에게 부담한다고 비난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가 1조3100억원이다.
IT업체 관계자는 “당초 투입되는 구축·운영 비용 외 추가로 별도 비용을 요구하면 민자사업도 기존의 공공IT 사업과 마찬가지로 저가 사업이 된다”고 토로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표]도시철도운영기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평가 결과
자료:서울메트로
*정성평가 점수는 평가위원 9명 점수의 평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