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PLM 6월 가동…조선업계 초미의 관심

2010-05-22     상하이(중국)=박현선 기자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이 다음달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지멘스PLM소프트웨어의 팀센터를 도입해 조선 PLM 구축을 추진해 왔다. 사업자로는 LG CNS가 선정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철저한 주문후제조(Order to Make) 산업인 조선업에서 PLM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난관을 예상해 왔다. 조선업 특성상 수십만개의 부품이 투입되고 각 선박 하나하나가 거대 프로젝트에 해당된다. 또한 제조되는 선박들은 주문자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해 만들어지는 철저한 맞춤형 상품인 만큼 데이터, 프로세스가 대단히 복잡하고 방대하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역시 지멘스PLM의 팀센터를 기반으로 상당한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렬 지멘스PLM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장은 “그럼에도 1년 남짓한 기간 내 PLM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으로 프로세스가 복잡한 조선업 특성을 감안하면 신속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고객사인 현대중공업에서 LG CNS와 지멘스PLM코리아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역할이 잘 조화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PLM 구축 과정에서 다채로운 요구 사항이 도출됐으며 지멘스 본사와 한국지사에서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의 요구를 수용해 일부 기능을 개발, 지원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재명세서(BOM) 데이터 관리와 좌표계 시스템이다.

선박 제조 시 상당히 많은 자재들이 투입되는 만큼 조선PLM의 BOM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포함하게 된다. 지멘스PLM은 방대한 BOM 데이터를 맞춤형 관리할 수 있는 BOM 편집기를 추가 개발하고 화물선 제조 위주인 국내 조선업 특성을 반영해 시각화된 조선 좌표계 시스템을 추가했다. 권 사장은 “유럽은 크루즈, 미국은 군함 중심인데 반해 우리나라 조선업은 화물선 위주”라며 “이 때문에 PLM 업계에서는 유럽은 떠다니는 호텔, 미국은 떠다니는 무기, 한국은 떠다니는 공장이라고 비유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엑스포에서 만난 헬무트 루드위그 지멘스PLM소프트웨어 CEO는 “한국은 조선, 하이테크, 전자 업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지멘스PLM 역시 한국의 이 산업 고객을 주 공략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도 한국 조선업 고객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조선 PLM 시스템은 6월 하순 오픈될 예정이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 계열 조선소에서도 벤치마크하고 있어 구축 완료 이후 추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박현선기자 hspark@ent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