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IoT 기기의 공포...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2016-10-24 김인순 보안 전문 기자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좀비 IoT 기기 공격 시작됐다. 최상명 하우리 실장은 “해커가 IoT 악성코드 소스코드와 취약점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IoT기기는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 찾아내기 어려운데다 일괄 치료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좀비 IoT 공격은 예견됐다. OVH 사건 후 관련 공격을 실행하는 IoT 봇넷 소스코드가 `핵포럼(Hackfroum)`에 공개됐다. 미라이(Mirai)로 이름 지어진 악성코드는 라우터와 같은 기기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비지박스(BusyBox) 시스템을 노리는 DDoS 트로이목마다. 해커는 제조사가 출고 초기에 설정한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IoT 기기를 가로채도록 미라이 악성코드를 설계했다.
미국 딘을 마비시킨 미라이 좀비 IoT 기기 중 6.2%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6위다. 1위는 베트남(12.8%), 브라질(11.8%), 미국(10.9%), 중국(8.8%), 멕시코(8.4%) 순이다. 해커가 맘만 먹으면 국내 주요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건 순식간이다.
감염기기 파악과 치료는 쉽지 않다. IoT 기기는 PC와 달리 보안패치, 백신 프로그램 등 별도 보안 대책이 없다. 대부분 별도 보안 인증 없이 제작·유통됐다. 제조사는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보안조치에 미흡하다. 대다수 IoT 기기는 제품 생산 시 보안설정이 취약한 계정이 그대로 쓰인다. 악성코드에 감염돼도 확인이 어렵고 PC와 달리 저사양, 저전력 기기로 별도 보안솔루션을 설치할 수 없어 대응도 힘들다.
최 실장은 “CCTV와 같은 IoT 기기는 대부분 보안 설정 없이 출고돼 피해가 커진다”면서 “IoT 기기 제조사가 설계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해야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