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지난해 첫 1조 돌파...기업 경쟁 치열
2017-01-09 김지선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열리기 시작해 2014년 처음 5000억원 규모를 넘었다. 2년 만에 1조원대를 돌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부회장은 “클라우드법 제정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클라우드에 소극 태도를 취해 온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다”면서 “올해 산업이 더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부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1조5000억원, 내년에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이용률도 올해 20%를 넘어 내년에 30%대까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이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공공기관(333개) 가운데 18.6%(62개)가 `민간 클라우드를 현재 이용 또는 올해 이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23개 기관)보다 갑절 많은 기관(51개)이 올해 민간 클라우드 이용 계획을 밝혔다. KT에 이어 클라우드 보안 인증 기관도 늘면서 민간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공공기관 비중은 증가할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주요 해외 업체는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를 강화했다. 국내 고객을 위한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조만간 한국MS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한국오라클은 다음 주 국내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개최, 클라우드 사업의 총력 의지를 밝힌다. 외국계 기업 공세가 거세다.
국내 시장을 외국계에 내주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은 미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국내 클라우드 기술 수준을 내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중대형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확대, 국내 기업의 기술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면서 “국내외 클라우드 선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육성 사업도 확대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마중물 역할을 할 공공 수요를 잘 끌어내도록 공공 부문 대상 컨설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교육 분야 등 파급력 있는 대규모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클라우드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