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 수익성 낮은 공공사업 `외면`…저가시장 문제 해결되나
2017-03-08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 기자
대표적인 곳은 KCC정보통신이다. 사업 전 수익성 검토 `수주가치평가(VRB)`를 강화했다. 기존 1회 실시하던 검토도 3~4회로 늘렸다. 리스크 검토, 비용 및 매출이익 분석, 수주가치 분석, 수주가능성 분석을 한다. 적정 매출 이익률도 리스크 비용을 고려해 기존 8~10%에서 12~15%로 높였다. 회의 대상자도 영업담당과 팀장에서 대표이사 참석으로 확대했다.
KCC정보통신은 지난해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손실을 봤다. 전체 매출액 1.5% 수준이다. 전년까지만 해도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다수 중견 IT서비스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어서 사업관리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IG시스템도 손실 발생 원인을 분석,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2015년 대규모 공공정보화 사업을 수행했지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LIG시스템은 사업 제안부터 실행·관리·감사 등 단계별 프로세스혁신을 단행했다. 사업제안 수익성 검토도 강화했다. 결과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이수영 LIG시스템 대표는 “공공정보화 시장 외 금융과 방산 정보화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전했다.
IT서비스기업이 공공정보화 사업 수익성 검토를 강화한 것은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족한 예산 책정, 예가제도 등으로 사업금액은 낮아졌다. 반면 제안요청서(RFP) 대비 사업범위는 제안·협상·계약·착수·테스트 단계를 거치면서 크게 늘었다. 한 대표는 “공공정보화 사업은 낮은 예산, 과도한 사업변경 요구 등으로 사업자 손실이 크다”면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진다”고 말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공공정보화 예산 현실화를 위해 업계가 저가사업 제안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대로라면 공공정보화 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