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부작용은 '노시보' 효과 때문"
2017-05-03 변상근 기자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피터 시버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심장-폐 연구소 박사가 스타틴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노시보 효과'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노시보 효과는 약을 주어도 환자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시버 박사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약간 높이고 아주 드물게 횡문근 융해를 유발할 가능성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부작용은 복용자의 부정적 예상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버 박사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성인 남성 989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두 차례 진행했다. 이들에게 스타틴 또는 위약을 3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첫 번째 임상시험은 어떤 환자가 진짜 또는 가짜 스타틴을 먹는지를 환자와 의사가 모두 모르는 이른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했다. 뒤이어 두 그룹 모두에 선택권을 주어 스타틴을 복용하고 싶은 사람만 2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1차 임상시험에서는 근육통과 발기부전이 나타난 비율이 스타틴 그룹과 대조군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2차 임상시험에서는 스타틴 복용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근육통 발생률이 41%나 높게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자는 야뇨증·빈뇨증이 생겼다고 호소는 경우가 늘었다. 기억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몇 안 돼 스타틴과의 연관성을 판단할 수 없었다.
시버 박사는 이 같은 결과가 스타틴과 관련된 부작용이 대체로 '노시보 효과'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횡문근 융해는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심각한 질환으로 근육 섬유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단백질이 신장을 손상해 때로는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