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 건강검진만 잘해도 암 예방에 도움

2017-05-25     이종민 기자
조기 위암은 90% 이상이 증상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있다 하더라도 환자의 약 20% 정도가 증상이 없으므로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구강을 통하여 내시경을 삽입해서 식도, 위, 십이지장의 내부를 관찰하게 되는 위내시경 검사는 보통 40세 이후라면 1-2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은 확대 영상을 통해 조직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 바로 조직 검사를 할 수 있으므로 암 진단을 위한 정밀한 검사로 보편화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작년 한 해만 약 7만 4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의사들이 위내시경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유독 맵고 짠 자극적인 위주의 음식이 많고, 서구화된 식습관 및 술자리가 많은 회식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내시경을 통하여 암의 조기발견 뿐 아니라 식도염, 식도 협착, 위염, 위궤양, 위용종, 십이지장 궤양 등 다양한 소화기 질환의 진단이 가능하다. 대장 내시경도 마찬가지다. 대장내시경을 통하여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점막의 변화나 용종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그 외에 출혈, 궤양, 게실, 염증성 장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더서울병원 최홍규 원장은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 평소 복부 팽만감, 복통, 원인 미상의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있거나, 혈변을 보고 만성 설사나 변비가 있다면 대장 내시경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고 만 50세가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야 한다”며 “일부 대장 용종은 전암 병변으로 몇 년 후에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입장에서 위, 대장 내시경 검사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시술 도중에 느껴지는 통증일 것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수면내시경으로 진행하고 있어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고통 없이 검사 진행이 가능하다. 수면이라 하지만 의식이 있는 진정 상태로 의사의 말이나 촉각에 반응할 수 있으면서도 내시경의 불편함을 없애준 방법이다.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부분 마취를 하며 시술하는 동안 산소포화도, 맥박, 혈압 등을 체크하여서 안전하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암 발병률의 나이가 낮아졌다는 통계에 따라 20, 30대에서도 용종 발견이 많아지고 있다.

최 원장은 “만성적인 위장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정기검진을 미루어 왔다면 의무감을 갖고 정기적으로 위, 대장 내시경을 진행 해 다양한 위, 대장 관련 질환들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기자(jongmin1@press9.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