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혁상 SK텔레콤 정보기술원장
2010-08-22 안호천 기자
지난해 1월 SK S&C 사업지원부문장에서 SK텔레콤 정보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 전무는 올해 상반기까지 △마케팅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영업마케팅시스템 유키(U.Key)1.5 구축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체계 구축 △초단위 과금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동안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새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회사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권 전무도 바빠질 수밖에 없다.
◇통합마케팅시스템 ‘유키2.0’에 총력=스마트폰은 8월 말 현재 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데이터 트래픽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루 평균 3.8억건이던 무선데이터 통화량(CDR)은 올해 연말이면 5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DR는 무선인터넷 접속 후 발생하는 서비스 유형별 사용량 등 세부정보를 말한다.
무엇보다 권 전무는 당분간 경쟁사들의 합병과 시스템 통합에 대응해 SK브로드밴드와 통합마케팅시스템을 구축하는 유키2.0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권 전무는 “올해 1월부터 전담팀을 조직해 준비작업을 해 왔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유무선 통합마케팅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요금이나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예산 약 1000억원이 소요되는 유키2.0 프로젝트는 내년 3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상품 출시의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비용절감과 매출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리스크협의체를 발족해 데이터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 전 계열사 확대 지원=당장 이달 말부터 SK텔레콤의 커넥티드 워크포스(Connected Workforce) 개념을 전 계열사에 확대 적용하는 것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커넥티드 워크포스는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철저하게 생산성과 연결될 수 있게 확대한 개념이다.
또 영업마케팅시스템(유키), 기지국 정보 조회, 네트워크 정보 관리 등 비즈니스 특화 업무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현재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21개를 제공하고 있지만 연말에는 50종 이상으로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될 예정이다. 업무 분야별로 자체적인 기능 추가와 구성원마다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비즈 앱스토어는 T오피스의 자랑거리다.
SK텔레콤은 T오피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워크포스를 SK그룹 전 계열사에 확대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SK홀딩컴퍼니와 SK C&C를 시작으로 이달 안에 SK에너지, 루브리컨츠, SK가스, SK케미칼, SK증권, SK건설, SK해운 등이 순차적으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권 전무는 “커넥티드 워크포스를 통해 SK텔레콤 내부에서만 수십억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치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 혁신=권 전무는 IT를 경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제일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에 IT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들어 가치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관점에서 유관 부서에 해당 사업의 가치를 설명하고 담당자들과 함께 전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게 ‘가치 중심의 일하는 방식 혁신’의 요체다. 대표적인 것이 상품 출시 속도 개선, 과금체계 개선, 장애 개선 등의 사업이다. 올해 초부터 6개월간 8개 본부, 18개 부서, 44명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상품 출시 일정 단축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였다.
SK텔레콤은 이를 토대로 상품 개발 단계의 최적화와 상품 기획자의 변화관리를 수행했다. 상품 출시 리드 타임이 단축된 것은 물론이고 상품 기획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현업 담당자의 업무 생산성도 높아졌다.
권 전무는 “가치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IT조직의 업무가 기업 전체의 업무와 연결될 수 있도록 CIO가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IT조직이 먼저 손을 내밀고 현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상 SK텔레콤 정보기술원장은...
1981년 선경에 입사해 SK C&C와 SK 계열사의 IT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1999년 SK글로벌 CIO를 거쳐 2002년부터 SK C&C 기획본부장, 사업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