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석 서울보증보험 이사
2009-05-17 신혜권 기자
“차세대시스템 ‘ISIS’는 고객 중심의 업무프로세스 구현, 신속한 상품개발 기반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다양한 분석정보 제공 등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활하게 보증 업무를 지원하는 IT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죠.”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06년 8월부터 계정계, 정보계, 콜센터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 작업을 빅뱅 방식으로 진행했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IT프로젝트였다. 그러나 빅뱅 방식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채 이사는 “2007년 8월 CIO로 부임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구축기간이 짧다는 점과 개발자들이 서울보증보험 업무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컴퍼넌트기반개발(CBD)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 차세대 프로젝트는 ISP 결과 18∼2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구축 당시에는 16개월을 목표로 했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도 문제였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 인력을 수급하는 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부임하자 마자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채 이사의 최우선 과제였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 인력 97명에 대해 모두 면담을 실시하고, 350여명에 달하는 외부 인력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PM그룹 회의를 하루에 세번씩 열었다. 채 이사는 문제의 유형을 당사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다른 부서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문제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과제를 하루 단위로 나눠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추진했다.
“결국 성공적인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당시 구축 중인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오픈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계정계·정보계·콜센터 등을 나눠서 가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계정계시스템은 2007년 12월, 정보계시스템과 콜센터시스템은 각각 2008년 1월과 4월에 오픈했다. 이후 안정화 및 시스템 연동작업을 거쳐 지난해 8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모두 완료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미뤄뒀던 사업들을 올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중 50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ERMS) 프로젝트가 가장 크다. 지난 4월에 시작해 오는 2010년 5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범위는 기존의 보험, 시장,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유동성 및 비재무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등이다.
채 이사는 “사업이 완료되면 회사 전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며 “조직 및 보험상품 등 회사 내 경영성과 측정대상에 대해 리스크가 반영된 성과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독당국의 리스크측정내부모형(RBC) 승인 요건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19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는 재무제표 산출방법론을 수립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PCES) 개선 프로젝트도 지난 3월에 착수, 오는 9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모형설계가 진행 중이며, 이 단계가 완료되면 모니터링설계, 모형개발, 시스템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채 이사는 “이밖에 시스템에 대한 접근 제어장치나 내부통제시스템 강 등 IT보안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다소 미흡했던 정보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형화된 통계 툴을 만들어 현업에서도 쉽게 데이터를 추출,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