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혐의로 위기 몰린 '동아제약'…제약업계 불안 확산
2017-07-09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 기자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병원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동아에스티 전직 영업본부장 2명도 구속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했고 자회사로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가, 일반의약품은 동아제약이 각각 맡고 있다.
올해 1월 경영권을 물려받은 강 회장은 회사자금 일부를 의료계 리베이트나 접대비 등에 사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과 2월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제약사와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 3월 동아제약 등 3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였다. 이 수사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은 동아에스티 전직 영업본부장이 구속됐다. 이들은 2012년부터 동아제약 전국 지점을 통해 병원 관계자에게 걸쳐 33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3개 회사로 분리되기 이전인 2013년 당시에도 병원을 상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검찰수사가 다른 제약업체로 확대될 가능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검찰은 고질병인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수사 의지를 높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수사를 관할 검찰은 올 초 L사와 H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특허권을 토대로 이뤄지는 뒷거래 관행에 대해 실태 점검에 착수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검찰 리베이트 수사 의지가 강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며 “또 다른 제약사가 수사 물망에 올랐을 가능성도 커 영업 활동 시 각별히 유의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