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선도학교를 가다...SW교육 의무화, 교사·시수 확보 시급
2017-07-12 [전자신문 CIOBIZ] 김지선 기자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새빛초등학교 2학년 1반 소프트웨어(SW) 수업 시간. 곳곳에서 로봇 명령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손바닥 크기 꿀벌로봇(비봇)을 원하는 장소로 움직이기 위해 모둠별 논의가 한창이다. 최병규 교사가 “로봇을 움직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뭔가요?”라고 묻자 “생각하기요”라고 한 학생이 답했다. 새빛초등학교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컴퓨터 없이 SW를 배우는 언플러그드 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 시행한다.
교사는 SW교육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 교사 연수와 시수 확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최병규 새빛초 정보부장은 “SW선도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SW교육을 많이 접하지만 SW를 경험해보지 못한 학교가 여전히 많다”면서 “교사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균 새빛초 교장은 “초등 5∼6학년 합해 1년에 17시간은 SW를 맛보는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수업시간을 더 늘리거나 학교 현장에서 자유롭게 시수를 조율 가능하도록 학교에 수업 시수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춘희 새빛초 교감은 “방과후 수업 등 수업 이후 시간에도 원하는 학생 대상으로 SW교육이 가능하려면 지자체, 기업, 대학 등에서 함께 도와줘야 한다”면서 “SW교육 확산은 학교만의 임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령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인재양성단장은 “지역별로 선정된 SW중심대학이 지역 초중고 SW교육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학교 내에서도 수학, 과학 등 기존 교과목에 SW를 융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면 부족한 시수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학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현재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10% 정도가 SW선도학교로 선정됐다”면서 “2019년 초등 SW교육 의무화 시행 전에 많은 학교가 SW를 접하도록 내년에는 선도학교 비중을 전체 초등학교 절반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 연수는 사이버뿐 아니라 집합교육 등 다양하게 구성해 내년까지 전국 초등 5∼6학년 교사 모두 SW교육연수를 받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교과서는 교육부에서, 관련 교재는 미래부 창의재단에서 14종을 개발했고 포털 등에 올렸기 때문에 참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교사양성, 교재개발, 수업 자율성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풀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SW교육이 시행되기 어렵다”면서 “현장에서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과 예산 모두 살펴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