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핵심 자원 '의료 빅데이터', 국가 헬스케어산업 육성 핵심될 것"

2017-07-13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 기자
인공지능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가 헬스케어산업 육성과 환자 의료접근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의료 빅데이터' 효용가치를 인정하고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이태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의료정보융합실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환자중심의 보건의료혁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빅데이터를 통한 가치창출-환자를 위한 활용방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태선 실장은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의 의료 IT 인프라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건복지부와 심평원·건보공단·질병관리본부 등이 의료계, 제약·IT 업체 등 산업계와 힘을 모아 국가 의료산업 발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 확대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중 제약사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심평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가 꼽힌다. 일례로 심평원은 지난 2014년 본원에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난해 본원 원주 이전에 따라 8개 본·지원에 센터를 분산 설치했다. 올해 2곳에 빅데이터 센터를 추가 개소하면 총 10개소를 갖게 된다. 심평원은 'HIRA 데이터 프리존,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심평원 내외부 연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분석·융합 DB다. 이 실장은 “진료기록, 처방기록, 급여의약품 사용 정보 등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는 신약개발을 시도하는 제약사나,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 IT 업체, 국가 감염병 감시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료 빅데이터는 '감염성 질환 유행 조기감지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이 실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감염성 질환 확산을 방지하는 예측 서비스도 가능하다”면서 “의료기관에서 감염성 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 이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갑작스러운 증가세가 파악될 때 질병관리본부에 자동 보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약개발이나 이미 시판 중인 약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을 때도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CJ헬스케어의 경우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의료 빅데이터는 AI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연세의료원은 2020년까지 의료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디지털 2020' 계획에 착수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뷰노와 공동 연구를 통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폐질환 조기진단 기술 '뷰노메드'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