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진단, 저선량 CT로도 충분

2017-10-23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맹장염 저선량 CT 진단율 조사 참여 의료기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만으로도 맹장염 진단이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선량 CT에 비해 낮은 화질로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의료환경 변화가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국내 20개 주요 병원 연구자와 공동으로 맹장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일반선량 CT 대비 저선량 CT 진단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20개 병원 연구자 177명은 2013년 12월부터 작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3074명 맹장염 의증 환자 대상으로 일반선량, 저선량 CT 임상결과와 진단율을 조사했다.

충수염 환자 대상 저선량 CT, 일반선량 CT 사용 시 결과 비교(자료: 분당서울대병원)
전체 3074명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 CT,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다. 저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559명,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맹장절제술을 받았다. 불필요한 맹장절제율은 각 3.9%와 2.7%를 보였다. 맹장천공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9만명이 충수절제술을 받고, 충수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인구 2∼3배에 달한다”면서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돼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