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누적 수주 4조원 돌파 가시화

2018-01-08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공장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누적 수주액 4조원 돌파를 앞뒀다. 신규 고객사 확대와 신사업 진출, 생산능력 강화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넘버원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기업 성장과 함께 국내 CMO 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금액 33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5000억원 이상 의약품 위탁생산 수주를 기록하면 4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위탁 생산한다. 2015년 11월 제1공장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016년 10건의 수주건수를 기록했고, 작년 추가로 5건의 제약사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사 대부분이 로슈, 존슨앤존슨(J&S), BMS 등 다국적 제약사다. 누적 수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5000억원이 넘는다. 세계 CMO 시장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 인프라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가 맞아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생산능력은 18만2000리터 규모다. 2공장은 10여 개 배양기를 단일공장에 적용하는 설계 방식을 적용, 단일공장 기준 최대인 15만 리터로 건설됐다. 작년 11월 3공장을 준공, 총 36만2000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2015년 11월 1공장에 이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제조승인까지 획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3대 제약시장에서 생산 관련 특허만 11개를 획득해 기술력,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누적 수주액 4조원 돌파가 관심을 모은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전년대비 223% 증가한 2946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한 41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세계 CMO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CMO 시장은 2016년 기준 437억 달러(약 52조2000억원)다. 내년에는 598억 달러(약 70조8600억원)까지 성장해 연평균 10.8%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2공장 생산확대와 3공장 시제품 생산이 예정됐다. 생산능력이 커지면서 생산·수주 물량이 증가한다.

신시장 진출이 4조원 돌파에 힘을 보탠다. 회사는 작년 위탁생산을 넘어 의약품위탁개발(CD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의약품개발은 물론 공정, 생산까지 발을 넓힌다. 대형제약사를 포함해 중소 바이오 기술회사까지 고객사로 확보했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국내외 바이오텍 회사를 대상으로 초기 기술개발 역량을 지원하고 공정개발과 생산까지 맡을 경우 수주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작년 신규 수주 건수 두 배”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서비스산업 수출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은 국내 CMO시장 경쟁력과 직결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CMO가 주류를 이루는 바이오 서비스산업 수출은 3398억원이다. 전년대비 642%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을 수출하는 국내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윤 상무는 “의약품 생산 비용이 전체 비용 20%까지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약사는 위탁생산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로 CMO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