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연 매출 2000억 돌파...국내 SW업계 성장 가능성 입증했다

2018-01-24     [전자신문 CIOBIZ]김지선 기자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 전경. 더존비즈온 제공
더존비즈온은 비용 절감과 신속한 기술 지원 등 국산 솔루션이 가진 강점을 앞세워 외산 중심 SW시장을 공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하며 SW업계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SW업계에서 굵직한 매출 기록을 보유했다. 2010년 SW업계 첫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7년 만에 두 배 성장을 기록하며 200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더존비즈온의 매출 2000억원 돌파는 국내 패키지 SW업계에 상징적 의미를 던진다. 더존비즈온은 전통 패키지 SW 제품 전사자원관리(ERP)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국내 기업 ERP 도입이 붐을 이루자 회사도 고속 성장했다. 패키지SW 업계는 2010년 이후 고비를 맞는다. 솔루션 구입이 아니라 빌려 쓰는 방식의 클라우드 모델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패키지 SW업계가 망설이는 사이 더존비즈온은 2010년 클라우드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ERP를 비롯해 회사 주요 제품과 기술에 클라우드를 접목했다. 기존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ERP 영업을 강화했다. 신규 클라우드 ERP 고객확보에 주력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솔루션 판매에 비해 초반 수입이 적다. 그만큼 매출 압박이 심하다. 더존비즈온은 이 시기를 버텼다. 2010년 초반 주춤하던 클라우드 사업이 몇 년 후 탄력 받았다. 클라우드 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20%를 차지하며 신규 수입 창구로 거듭났다. 패키지SW 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존비즈온 로고
토종 솔루션 업체가 외국계 SW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2016년 기준) 더존비즈온은 SAP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18.5%)를 기록했다.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산 중심 일색 국내 ERP 시장에 변화 바람을 만들었다. 코스콤 등 주요 금융, 대기업 고객이 SAP나 외산 제품 대신 더존비즈온 ERP로 제품을 교체했다. 외산 대비 저렴한 도입·유지보수 비용뿐 아니라 실력도 현장에서 요구하는 만큼 상승했다.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군을 다각화한 전략도 통했다. 더존비즈온은 △유통(16%) △전자부품(10%) △자동차부품(9%) △기타제조(14%) 등 다양한 분야 골고루 ERP를 공급했다. 덕분에 특정 분야 상황에 따라 매출이 쏠리지 않은 고른 성장이 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은 전통적 패키지 SW업체에서 클라우드로 변모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더존비즈온처럼 신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신규 시장 확장을 위해 기술 투자 등을 강화하면 국내 SW업계도 충분히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