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리더 릴레이 인터뷰③]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
2010-11-09 이호준 기자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가 전자신문 CIO BIZ+와의 인터뷰에서 꺼낸 2011년 기술·경영·혁신 전략 키워드 세 가지다.
김 대표는 “한 나라의 국가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그 나라 기업이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타던 시대는 끝났다”며 “개별 주체별로 체감온도 차가 극명해지는 내년에는 이들 세 가지 키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과거와는 또 다른 의미의 모바일 혁명이 벌어지는 웹3.0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00년대 초중반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비롯된 대량생산체제 ‘포디즘(Fordism)’과 1990년대 PC·인터넷을 통한 IT혁명에 이어 모바일이 세 번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와 고객의 의사결정 체계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재구성될 것”이라며 “단순히 모바일이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구매 패턴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무, 물류 생산 등 전 부문에서 단순한 보고시스템이 아니라 경영 전반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환경 측면에서는 환율 리스크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을 당부했다. 그는 “속도와 폭이 문제일 뿐 중국도 결국 위안화 절상에 나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이에 따른 재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들 세 가지 변수 속에서 한국 기업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딜로이트 컨설팅의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통합 전략 수립을 돕는 동시에 모바일 혁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CIO가 가진 기술 전문성이 회사에서의 위상을 높여줬지만 갈수록 기술 부분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CIO가 경영, 비즈니스 안목을 지니고 CEO의 자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추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역할을 넓혀나가는 CIO가 나타나는가 하면 단순히 기술 관리자로 머무는 CIO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